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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봉봉이는 이제 26개월이 다 되가는 개구쟁이 남자 아이이다. 

얼굴은 동그라미이고 눈도 크고 입도 크고 전체적으로 시원스럽게 생긴 귀염둥이다. 

 

두돌이 지나자 마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내가 해줄께!!"

자기가 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해보겠다는 뜻이다. 

 

옆집 사는 봉봉이 절친도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걸 보니 이맘때쯤 모든 아가들이 보인다는 '혼자서도잘해요 현상' 인거같다. 

 

모든것을 자기가 한다고 하니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당황스럽기도 하다. 바빠 죽겠는데 혼자 양말을 신겠다고 낑낑 거리고 도와주려고 하면 자기가 하겠다고 성질을 낸다. 그래도 기다려 주면 이내 해내고는 뿌듯해 하는 모습이 귀엽다. 혼자 하겠다고 하는 덕에 난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것이 대견하다.

 

얼마전 어린이집 상담을 다녀왔다. 아직까지는 가정보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 가볼일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나도 자유시간을 가져보고자 어린이집 순회를 하면서 상담하는 중이다. 

 

어린이집의 원장선생님이 말하기를 요즘 아이들은 혼자서 할수 없는게 특징이란다. 옷도 못입고 양말도 못신고 밥도 혼자서는 먹을 수 없다고 하는데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돌이 지나면 자기 혼자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독립을 하는것이 아니라 어른을 더 의지하게 되고 모든것을 다 해줘야 한다니 당황스러웠다. 

 

원장님 말로는 요즘에는 한자녀 가정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것에서 부터 밥먹기 씻기 옷입기 등등 모든것을 부모가 해준다고 한다. 아이가 해보려고 분명히 했을텐데 부모 성에 차지 않으니 부모가 계속 하게되고 아이는 점점 할수 있는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아이의 삶에 얼마나 들어가 있어야 할까? 고민이 되는 오늘이다.